경기 불황 속에 예상치 못했던 탄핵 정국이 연말 대목을 덮치자 외식업계 특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엄 사태 이후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달보다 12.3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지수 역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며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과 비교해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동향조사 응답자들은 여행비, 의류비, 교양·오락·문화비와 함께 외식비를 많이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외식업계에서는 연말연시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외식업은 지난해 성장하다 올해 경기 침체로 부진했다. 내년에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까지 오르면 소비자들이 더욱 지갑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감세 정책으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가치는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장중 20원 넘게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환율이 1,500원까지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먹거리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데 라면부터 빵, 고기, 과일, 커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품목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때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