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사고 현장엔 탄식만...사망 151명

입력 2024-12-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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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지점에서 구조작업이 7시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승객들을 들것으로 옮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비행기 동체 안에서 구조한 승객들을 활주로에 마련한 대기장소로 옮겼고, 119구급차와 전남지역 병원·보건소 차량은 공항 인근 도로와 활주로를 가로지르며 긴급이동 했다.

이날 오후 4시 49분 기준 탑승자 181명 중 151명이 숨진 것으로 소방청은 집계했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22명은 공항 격납고 옆 임시 영안실로 이송됐다.

군 병력과 광주 소방대원 등 100여명은 공항 담장 외부 300m가량 이어진 갈대밭에서 긴 인간 띠를 만들어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대원들은 좁은 보폭으로 몸을 낮추고 갈대밭 아래를 유심히 살피며 움직였지만 이곳에서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뒤로는 시커멓게 불에 탄 사고기 꼬리날개 부분만 확인이 가능하고 무너져버린 담장 옆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된 잔해물이 철조망에 걸려 있다.

일부 유류품은 공항 활주로 외부 100∼200m 밖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참혹히 뜯겨나간 비행기 좌석과 기체 조각들 사이 승객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이 발견되면 대원들은 비닐에 담고 품목명과 수거 지점 등을 기록했다.

승객들 하나 둘씩 들것에 실려 나올 때마다 폴리스 라인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망운면 주민 김모(76)씨는 "연말 맞아 가족여행이다 효도 여행이다 저마다 기쁜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길이었을 텐데…"라며 "너무 불쌍해. 이 사람들 다 어떻게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모(56) 씨는 "눈으로 보고도 현장이 너무 참혹해 믿고 싶지 않다"며 "공항 바로 앞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얕은데 차라리 그리로 착륙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만 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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