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에 참사 그리고…병원마다 '난리법석'

입력 2024-12-30 11:52   수정 2024-12-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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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소아과의 경우 새벽부터 줄을 서도 수시간씩 대기해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30일 오전 부산 동구의 한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은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환자들이 꽉 찼다. 오전 9시 접수인원이 이미 16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의 기침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접수 번호표를 오전 6시부터 뽑을 수 있지만 오전 5시 30분부터 이미 10여명의 부모가 일명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을 하기 위해 기다리기도 했다.

제주시 연동 한 소아청소년과의원도 접수 시작 시각인 오전 8시 30분이 되자 금세 30명 넘는 대기가 발생했다.

인천시 서구 청라동의 어린이병원도 이날 오전 수십명의 대기 환자들이 몰리면서 혼잡했다.

내과나 이비인후과도 비슷한 사정이다.

제주시 이도동 한 이비인후과는 오픈 시간인 9시가 되자마자 간호사에게 말 붙이기 힘들 정도로 접수창구에 쉴 새 없이 줄이 이어졌다. 병원 문을 연 지 5분도 안 돼 마스크를 낀 환자와 보호자 40여 명이 병원을 꽉 채웠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21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 당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질병청은 독감 의심 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천명당 8.6명을 초과함에 따라 지난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 13∼18세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1천 명당 74.6명으로, 유행 기준의 8.7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가 1천 명당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독감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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