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저하고'…"금융·바이오·AI로"

김원규 기자

입력 2024-12-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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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2024년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2025년을 새롭게 맞이합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까지 비슷한 흐름을 이어 가다 하반기 반등하는 이른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 기자, 2024년 증시 흐름 간략하게 짚어볼까요?

    <기자>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2,900선 가까이 오르며 고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불안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8월 5일에는 하루만에 8%(8.77%) 넘게 급락했는데,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최대 낙폭이었습니다. 이후엔 트럼프 트레이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와 완성차 업체에 악재가 될 것으로 시장이 반응했고, 연말엔 계엄·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를 짓눌렀습니다. 2024년 코스피는 연초 대비 8% 떨어진 2,400선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올해 20% 넘게 하락하며 더 심각했습니다. 이로써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310조원이 증발했습니다. 국내 증시의 부진은 해외 주요 지수와 비교해보면 더 두드러졌습니다. 미국의 나스닥(34%), S&P500(25%), 일본 니케이225(19%), 중국 상해종합지수(14%) 등이 14%~30% 정도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앵커>
    증시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기술적인 측면에선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만, 시장 펀더멘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실적 전망은 녹록지 않습니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는 200여개 중 150여개가 3개월 전 대비 후퇴할 전망입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 중 8곳의 영업이익은 기존 113조5,000억 원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벌어질 여러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에도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정치적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앞서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으로 내년 잠재성장률이 2%에서 1%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대내 악재가 지속되면서 2025년 증시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겠군요.
    그럼 증권가에선 2025년 증시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2,100포인트에서 최대 3,200포인트입니다. 격차가 무려 1000포인트 이상으로 예상 밴드의 의미가 무색하기만 합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25년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와 배당주를 추천하고 하반기에는 금융, 제약·바이오, AI 섹터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습니다. 특히 금융주는 주주환원 정책과 안정적인 수익률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주는 해외 기술수출 성과와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AI섹터의 경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AI에 대한 투자가 계속 진행되면서 전력 이슈가 부각된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전력망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도 유망 업종으로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주식시장과 함께 2025년에 주목해야할 투자처는 퇴직연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증시 불확실성에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퇴직연금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물이전제도까지 시행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해 관심이 상당하죠?

    <기자>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IRP 등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가입한 예금이나 펀드 등을 그대로 들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는 제도입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증권·보험·은행 등 42개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40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이중 은행이 210조 원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증권사는 96조 원, 보험사는 93조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 400조원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0년 뒤인 2033년 9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입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퇴직연금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얘기입니다. 지난해 42개 금융사가 퇴직연금을 통해 얻은 수수료는 2018년 8,860억 원, 2022년 1조3,231억 원으로 2024년 1조4,21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2033년 관련 수수료가 10년만에 약 2.5배가 되는 셈입니다.

    <앵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시행이후에 주로 자금이 몰린 곳은 어딘가요?

    <기자>
    증권사가 대체적입니다. 2024년 10월 31일부터 최근까지 4,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 넘어온 자금이 60%~65%로 가장 많았습니다.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통해 전체 87.3%의 적립금을 쌓은 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각 1, 2위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새 고객 유치에 유리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퇴직연금 자금이 주로 증권사로 흘러들어간 이유는 뭘까요?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의 편의성이 주효했습니다. 증권사의 경우 ETF의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수시로 변하는 시장 대응에 용이하지만, 은행이나 보험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퇴직연금을 단순 원금보장성 자산이 아닌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원하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취급 상품이 많은 증권사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에선 약 700여 개의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반면, 은행은 170여 개에 불과합니다. ETF 선호 현상은 고객들의 계좌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세셋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잔고 5,000만 원 이상 고객 중 수익률 상위 5% 잔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잔고의 약 37%가 ‘TIGER 미국테크톱10INDXX’, ‘TIGER 나스닥100’, ‘TIGE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 등 3개 상품에 집중됐습니다.

    <앵커>
    2025년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눈여겨 봐야할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내년에도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ETF를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AI와 미국, 특히 빅테크 업종 중에서도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꾸준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상위 기업의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주요 상품으로는 ACE미국빅테크TOP Plus(65%), TIGER글로벌AI액티브(64%), ACE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50%), TIGER미국테크TOP10타켓커버드콜(49%) 등으로 지난해 49%~65%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수익률을 높여왔던 상품들이 2025년에도 유망 상품으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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