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마감…"환율, 루비콘강 건넜다"

유주안 기자

입력 2024-12-30 16:59   수정 2024-12-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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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가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야간거래를 끝으로 2024년 외환시장은 문을 닫고 2025년 1월 2일 거래를 다시 시작한다.

최근 정국 불안으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원·달러 환율이 새해에도 쉽사리 내려오진 않을 전망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선임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곧 있을 미 신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 대외적 달러강세 요인들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며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정책이 시행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 파생전문위원은 "내년도에도 정치적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고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탈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 1500원 선에 대한 경계심리는 있지만 터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00원 선에서 머물다가 탄핵 이슈 등 정치불안이 1분기 안에 희석된 이후에는 다시 1450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이 7일이기 때문에 종료시점인 1월 5일부터 또다시 정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리스크가 있는데, 이 경우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 시점의 1470원 선 환율은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과대평가된 수준이기에 정국혼란만 안정되면 단기적으론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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