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술 그룹 지멘스 AG(Siemens AG)가 의료기술 자회사인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SHLG.DE)의 대주주로서의 지분 보유를 재검토 중이라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멘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랄프 토마스(Ralf Thomas)는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MRI 기계 및 실험실 시스템 제조업체와의 시너지가 450억 유로(약 469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멘스가 보유한 헬시니어스 지분 75%의 가치를 의미한다.
토마스는 "우리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지멘스 AG의 경제적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헬시니어스가 투자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판단하고, 이후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이러한 평가 결과는 2025년 말 개최되는 자본시장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2018년 독일 에를랑겐에 본사를 둔 헬시니어스를 분사하여 주식 시장에 상장시켰다. 지금까지 지멘스는 헬시니어스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토마스는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알테어(Altair)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약 5%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토마스는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분사를 요구해온 지멘스의 모빌리티(Mobility) 열차 사업 부문에 대해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 사업은 우리 손에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손을 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델스블라트에 말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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