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주식 부자, 10년새 2배 넘게 증가

입력 2024-12-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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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째 삼성가(家)가 지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어졌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는 5명에서 12명으로 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한 결과인데 올해는 개인별 보유주식을 연말 종가로 계산했다.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 반영했다.

창업부호의 주 사업 분야도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정보기술(IT)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이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2014년 말 기준 창업부호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당시 7위),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2위) 등으로 IT 및 금융, 건설업 위주였다.

반면 현재 창업부호에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이 새로 포함됐다.

지난 10년간 주식부호 상위 50위 명단에는 창업부호 6명, 상속형 부호 12명 등 총 18명이 새롭게 진입했다.

신규 진입한 주식부호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천213억원·2위)이고 이어 박순재 대표(3조720억원), 방시혁 의장(2조5천211억원), 장병규 의장(2조2천114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차지했다. 10년 전에는 이 선대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고 현재는 이재용 회장이 12조1천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연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은 14조3천755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가치가 15.4%(2조2천84억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삼성가 일원 3명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천824억원·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천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천336억원·6위)이다.

한편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84조1천235억원에서 86조798억원으로 10년간 2.3%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치가 1천311조원에서 2천319조원으로 76.9% 증가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0년 동안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보유 지분이 분산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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