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착륙때 앞바퀴 나왔는데…2차땐 왜?

입력 2024-12-3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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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원인 중 하나로 랜딩기어(바퀴) 작동 여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사고 여객기가 1차 착륙을 시도할 당시에는 바퀴가 정상 작동했던 모습이 포착됐다.

무안공항 인근에서 낚시를 하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정모(50) 씨는 30일 연합뉴스에 "1차 착륙을 시도할 때 바퀴가 정상적으로 내려와 있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또 다른 낚시객이 찍은 사진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1차 착륙 직전에 촬영된 것으로, 뒷바퀴는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앞바퀴는 또렷하게 보인다.

1차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기가 새 떼와 충돌해 엔진에 불이 붙었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생존 승무원도 비슷하게 진술했다.

이후 여객기는 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복행(復行·고 어라운드)을 하고 나서 2차 착륙에서 바퀴 없이 동체 착륙하다 참사가 벌어졌다.

국토부가 확인한 정황도 목격담과 일치한다.

사고 여객기는 오전 8시 54분께 1차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을 시도하다 5분 뒤인 오전 8시 59분께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낸 뒤 복행했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은 지 2분 후였다.

3분 뒤인 9시 2분께 사고기는 2차 착륙을 하면서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하다 활주로 끝의 외벽과 충돌했다.

1차 착륙시 정상 작동한 사고기의 랜딩기어가 조류 충돌 이후 복행 과정에서 기체로 들어갔다가 2차 착륙 때는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블랙박스 기록을 토대로 이를 상세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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