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강세장을 정확히 예측하며 '월가 쪽집게'로 불린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 증시 강세장이 내년에 정체될 수 있다며 "S&P500 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는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강세장이 한계점에 임박했다며 "지금까지 시장을 상승시킨 주요 동력들은 이미 가격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S&P500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1998년과 1999년에 급등한 이후 2000년에 닷컴버블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고 경고했다.
시겔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인공지능(AI)의 구현 속도와 실제 효과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AI가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고 실제로 가져오는 이익 또한 미미하다"면서 "AI가 궁극적으로는 매우 유익할 수 있지만 아직 구현 속도와 이익 차원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 같은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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