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집' 4년4개월 만에 최대…서울도 악성 미분양 골치

방서후 기자

입력 2024-12-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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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불패' 서울마저 무너지며 악성 미분양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지난 달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1.8% 증가한 1만8,64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미분양은 같은 기간 1% 줄어든 6만5,146가구를 기록했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서울의 악성 미분양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 2020년 12월 48가구였던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은 지속해서 증가하며 지난 달 603가구까지 늘었다. 한 달전에 비해서는 15.3% 증가한 규모다. 서울 전체 미분양이 931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쌓인 물량이 악성화되는 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천(1,544가구)과 경기도(1,695가구)는 각각 0.2%, 4.4% 감소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2.3% 늘어난 1만4,802가구로 파악된다.



이에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 달까지 누적된 인허가 물량은 전국이 27만3,121가구로 1년 전에 비해 17.6% 감소했다. 서울마저 3만3,716가구로 같은 기간 2.8% 줄었다. 다만 착공은 1년 전 대비 21.4% 늘어난 23만9,894가구를 나타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는 16% 줄어든 2만2,813가구가 첫삽을 뜨는데 그쳤다.

대출 규제 여파로 기존 주택 거래도 내리막이다. 지난 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3만6,399건으로 한달 전보다 15.2% 줄어든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73가구로 전달 대비 5.7% 줄었다. 서울 아파트 장기 평균 거래량이 월 5천~6천건인 점을 감안하면 평년 분위기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증가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넉달 째 감소세다.

이밖에 아파트 거래를 포함한 지난 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달보다 13.2% 줄었고, 전월세 거래도 9.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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