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별관(관리동)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새벽부터 만든 3천500인분의 떡국을 나눠주고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이곳에서 매일 사람들의 아침을 챙기고 있는 신진남 한국여성농업인 무안군연합회장은 "새해인데 유족들도 따뜻한 한 끼 하며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매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인근에서 한우를 키우는데 요즘은 생업을 제쳐두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이곳에서 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유족들도 떡국 드시며 힘을 내서 일상으로 빠른 복귀를 하셨으면 좋겠다"며 "참사 수습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여기서 아침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에는 유족들 뿐만 아니라 사고 수습 중인 공항 직원과 소방대원, 경찰 등 관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희생자 유족 50대 윤모 씨는 "참사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새해 첫날에도 떡국을 마련해준 정성에 감동했다"며 "사고 첫날부터 부족함 없이 유족을 위해 힘쓰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힘을 내야겠다"고 말했다.
밤샘 근무 후 초췌한 모습으로 떡국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던 무안군청 소속의 한 30대 공무원은 "새해 첫날에도 따뜻하게 끼니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도 "자원봉사자를 보면서 우리 사회 온정을 느낀다"며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합실이 있는 본관동에서도 이른 새벽 자원봉사자들이 간식과 라면, 김밥 등을 건넸다.
무안군 관계자는 "연말 참사로 새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행사용으로 구비했던 떡국떡을 기부하겠다는 연락이 많았다"며 "참사 당일부터 지금까지 군에 후원금과 기부 문의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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