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주인 곁 반려견 '으르렁'...구조 못해 사망

입력 2025-01-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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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맹견인 핏불과 산책을 하던 견주가 거리에서 쓰러졌는데, 견주를 구하려던 시민을 개가 공격했고 결국 견주가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에서 반려견 핏불과 산책을 하던 46세 남성이 갑자기 거리에서 쓰러지더니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 지나가던 32세 남성이 견주를 도와주려 다가갔지만 옆에 있던 반려견 핏불이 달려들어 손을 물었다. 다른 행인들도 도와주려 했지만 핏불은 견주를 보호하려는 듯 근처에 다가가지 못하게 맹렬히 달려들었다.

이에 시민들은 손을 쓰지 못한 채 구급차와 경찰 출동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견주는 사망한 상태였고, 핏불은 구급대원들까지 공격했다. 결국 경찰이 공포탄 3발을 쏘아 핏불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핏불 견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반복되어 발생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이런 맹견을 키워도 되는지 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이 나라에서 핏불 개물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했을 정도다.

지난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견주가 자신이 키우던 핏불에 참혹하게 물려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4월에는 산책 중 이웃이 키우는 두 마리의 핏불의 공격을 받아 전직 경찰이던 64세 남성이 사망했다.

3월에는 잔디를 깎던 중 이웃의 핏불 5마리에 물린 77세 여성이 긴 입원 끝에 결국 사망했다.

이 외에 병원 입원을 해야 하는 개물림 사건도 여럿 발생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정부의 특별한 조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코리엔테스주에서 핏불이 10세 소녀를 물어 사망한 사건에서 해당 견주는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하고 있다.

사고가 잦은데도 핏불은 아르헨티나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견종이며, 사육 금지 등 정부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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