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일단 OPEC+의 감산 기조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원유 시장에는 장기적인 상승 촉매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OPEC+의 감산에는 공식 감산과 자발적 감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죠? 그런데 감산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견이 대립하며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고로, 각국이 감산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유가에 유의미한 상승이 나오는 건데, 그렇지 않다면 우려 요인이 일부 제거됐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트럼프 2기는 ‘에너지 안정’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추후 미국의 원유 증산도 예정됩니다. 트럼프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였던 ‘Drill, baby, drill’, 그러니까 석유 개발을 지지하겠다는 직접적인 공언도 나온 가운데, 중국의 원유 소비 반등 여부까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올해 유가는 아직까지는 하락 쪽이 조금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에 대해, 적으면 55달러에서 많으면 75달러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봤습니다.
Q. 알겠습니다. 천연가스는 어떨까요?
= 네, 일단 겨울철 한파가, 본격적인 봄이 오기 전까지는 잔존하겠죠? 요즘은 한 3월까지 가도, 꽃샘추위도 굉장히 춥더라고요. 일단, 냉방보다 난방 연료에 천연가스가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동절기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천연가스 가격 랠리가 이어질 것임은 자명하고요, 또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난항과 맹추위가 동시에 나타나며 초래된 유럽 가스 가격의 급등이, 미국 천연가스 선물 등 전세계 가스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습니다. 또, 천연가스는 AI 데이터센터 등의 주원료로 활용이 된다는 점도, 향후 가스 가격을 높일 이유 중 하나겠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때 보류돼 있던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을 대거 허가할 계획인 점도, 가스 시장에는 차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고요, 또 앞서 이슈 코너에서 전해드렸다시피, 우크라이나가 이달 1일, 그러니까 어제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점도 가스 시장에 미칠 파장도 매우 크겠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가스를 전달받을 확률이 크고요, 그렇지 않기를 원하는 나라들도 트럼프의 미국산 원유나 가스 강요 등에 따라 에너지 관련 관세 문제도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뭐 폴란드처럼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도 있겠죠. 세계 가스 수입처가 이분화됨에 따라, 연초 천연가스 시장의 대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 같은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하며, 마지막 정규장 거래 당시, 유럽 천연가스 선물이 1년래 최고, 또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장중 20% 넘게 급등하며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고요, 관련해 씨티 은행은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올해 한해 전체 평균가를 3달러 20센트로 전했습니다.
Q. 그렇군요. 이번에는 농산물 쪽도 짚어 볼게요.
= 네, 일단 대두, 밀, 코코아, 설탕 이렇게 크게 4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뭐, 물론 곡물이라는 특성상 올해 날씨가 어떻게 될지, 주요 농가들의 상황은 또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쪽의 대두 공급량이 전년비 6에서 10% 정도씩 증가하겠습니다. 어쨌든 이에 따라 전세계 대두 공급이 아주 양호할 것 같은데요, 다만 미중 양국의 농산물 수출에 대한 관세 등의 이슈는 한해 내내 리스크로 작용하겠습니다. 한편, 글로벌 옥수수 시장은 긴축에 가깝겠습니다. 가격 상승세가 완만하게 그려지고요, 밀 역시 올해 생산량이 10년래 최저 부근까지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러시아 흉작의 파장이 크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코코아 선물의 경우도, 최근 톤당 12,000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한 이후 근 일주일째 꾸준히 차익실현 매물이 빠지는 중인데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작황 부진으로 인해 가격은 다시 급등할 전망입니다. 다만, 올해 2분기쯤 되면 과도하게 오른 원자재 탓에, 초콜릿 등의 실질 수요가 줄어들 텐데요, 그때쯤 가격이 맞물려 하락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설탕은 브라질의 수확량이 지난 연말부터 급증하고 있죠? BMI가 즉각 올해 설탕 선물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입니다.
Q. 네, 이번에는 거의 오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과 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네, 일단 금 가격이 현재 온스당 2,600달러 수준이죠? 전년비 27% 정도 상승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JP모간, 씨티그룹 등 주요 월가 IB들도 모두 금값이 올해 말, 3,0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도이치방크 같은 경우 최대 3,200달러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금 가격이 이렇게까지 뛴 건,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글로벌 정치, 경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게 가장 크겠고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입이 강하게 이루어진 것도 큰 호재였습니다. 또, 연준의 피벗, 즉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그러니까 달러화 약세에 베팅한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2기의 시작과 동시에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안정은 더 커질 것이고, 금은 결국 그 안에서 가치가 더 고조되겠죠. MB 코모디티는 같은 이유로, 금과 은이 올해 각각 15%, 그리고 30% 상승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부채, 물가, 약달러, 그리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증으로 들었습니다.
Q. 은은 어떻게 평가되나요?
= 네, 마찬가지입니다. 은 가격도 작년 최고 35달러를 돌파했죠. 전년비 24% 상승했는데요, 헤레우스 메탈스는 은 선물이 올해 하반기, 28~4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업 발전, 그리고 공급난이 그 이유였는데요, 은은 스마트폰, 태양광, 자동차 등 여러 산업과 제조업에 두루 사용이 되죠?
Q. 월가 IB들의 투자 권장 조언도 전해주시죠.
= 네, 모간스탠리는 금과 은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헤지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은이 경제성장기에 혜택을 많이 보는 품목인 만큼, 변동성에는 유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은 시장이 규모가 워낙 금에 비해 작기 때문에 가격 등락폭이 좀 크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편, 금은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지만, 경제 호황기 때 은이 상승폭을 키우는 반면, 금은 경기 둔화의 영향이 미미한 편이라, 저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특징은 있습니다. 월가 IB들은 이런저런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과 은 모두 장기투자를 한다면, 일부 비중은 반드시 권장한다고 했습니다. 경제 약화와 인플레 우려 시기에 저가 기회를 잡아 적절한 비율로 보유하고 있으라고 강조했습니다.
Q. 네, 마지막 카테고리는 금속입니다. 팔라듐과 백금부터 볼게요.
= 네, 일단 헤레우스 메탈스는, 내연기관차에 많이 이용되는 팔라듐이 내연기관차의 위축 속에 가격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백금이 팔라듐 활용처의 일부를 대체함에 따라, 팔라듐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직관적으로는, 온스당 800 내지 1,200달러 관측했습니다. 백금 같은 경우도, JP모간이 전기차 캐즘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재고 과잉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약세를 내다봤습니다. JP모간이 분석한 올해 백금 가격대는 온스당 850에서 1,220달러로 관측됐습니다.
Q. 구리는 어떻습니까?
= 네,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의미로, ‘닥터 코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죠? 그만큼 제조업과 산업에 필수적인 자재고요, 결국 세계 경제 자체를 주시한다고 봐야겠죠. 구리 낙관론자들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세계 경기 확대를 주장하고요, 반대로 구리 비관론자들은 중국 경기부진, 그리고 글로벌 공급 증가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년을 기준으로, 톤당 9,000달러 중반대를 넘어가면 고점, 10,000달러를 넘어가면 역대급 최고점 수준이라고 보는 분위기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올해 평균 10,160달러, 모간스탠리는 올해 말까지 9,500달러를 바라보고 있고요, 칠레광업협회는 9,260에서 9,920달러로 봤습니다. 반면 씨티그룹은 올해 구리 가격 예상치를 평균 10,250달러에서 8,740달러까지 최근 낮춰 잡았습니다. RBC 은행도 기존의 10,000달러에서 8,800달러까지 하향했고요, 캐나다 투자은행 BMO도 8,80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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