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고령 운전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험한 운전 행동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가네시 바버럴 교수팀은 65세 이상 395명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및 항우울제 사용과 운전 행동 관계 연구에서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우울 장애(MDD)가 있는 노인들은 급제동, 급코너링 등 위험한 운전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MDD가 있는 노인의 안전 운전을 위해 정기적인 우울증 검사와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울증 및 항우울제 사용은 고령 운전자의 충돌 사고 위험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어떤 요인이 일상적 운전 중 우울증 노인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말까지 실시된 '실제 운전 평가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가한 65세 이상 주요 우울 장애(MDD) 환자 85명과 MDD가 없는 310명의 우울증과 운전 행동 등을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매년 신경학적, 임상적, 기분·신경심리 검사를 했고, 이들의 운전 행동은 자동차 상용 데이터 이력 기록장치에 기록됐다.
운전 행동을 평균 1.1년간 추적한 결과 MDD가 있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급제동과 급코너링, 예측 불가능한 운전 패턴 등 위험한 운전 행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MDD가 있는 사람들은 집에서 한번 운전해서 가는 거리가 평균 31.19㎞로 MDD가 없는 사람(평균 7.76㎞)보다 4배 이상 길었다. 뿐만 아니라 운전 경로와 회전 반경의 무질서도 역시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노년층에게 흔한 MDD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의 위험한 운전 행동의 양과 정도를 모두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증과 관련된 운전 행동 패턴을 파악하면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과 웰빙을 향상할 수 있다며 정신과 의사는 치료제를 처방할 때 약물이 운전 능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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