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9% 빚 갚는데 쓰는데"…서울 집 구입 부담 커지나?

입력 2025-01-03 06:37   수정 2025-01-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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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7~9월) 주택 구입에 따른 금융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가 2년 만에 하락세를 멈춘 가운데 서울 지역 집값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됏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1.1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 대출로 가정했다.

이 지수가 61.1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이 25.7%)의 61.1%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지난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0.9로 집계되어 전 분기(147.9)보다 3포인트(2.0%) 상승했다. 소득의 38.8%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가계대출도 폭증해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랬다.

서울 외에 100을 넘는 지역은 없었다. 세종이 93.6으로 나머지 지역 중 가장 높았고, 경기(80.9), 제주(72.3), 인천(65.4), 부산(62.0) 등이 전국 지수를 웃돌았다.

이어 대전(61.1), 대구(54.5), 광주(51.1), 울산(45.3), 경남(37.3), 강원(37.0), 충북·충남(각 34.2), 전북(31.6), 경북(28.9) 등의 순이었다. 전남은 28.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분기 대출 금리와 가계 소득이 조금씩 올랐다"며 "전국 주택 가격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와 소득 변수가 서로 상쇄되면서 지수가 전 분기와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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