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첫 보조금…연초 구매 몰린다

고영욱 기자

입력 2025-01-03 13:18   수정 2025-01-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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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보조금 없이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던 현대차는 이번 조치로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소식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게됐습니다.

    지난 1월 1일자로 시행됐고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70이 보조금 지급 대상 모델입니다.

    보조금은 7500달러, 우리 돈 1,100만 원 가량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차종이 IRA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어간 건 처음입니다.

    제네시스 GV70은 지난 2023년 명단에 들었다가 배터리 요건을 지키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이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이번에 보조금을 받게 된 건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입지가 더 커지게 됐군요. 현재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테슬라 GM, 포드에 이어 4위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5%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1월까지하면 총 11만2500여대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했고요. 1년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직접 현금 할인 해주고 있었는데요.

    이번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치로 그 돈 만큼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등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IRA를 겨냥해 2022년부터 진행한 현대차의 움직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IRA 보조금이 폐지될 수 있다는 건데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부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은 보조금 폐지 전에 대거 차를 구매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취임하니 그 전에 수요가 집중될 겁니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거들고 있죠.

    어차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는 테슬라니 경쟁자를 솎아낸 다음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메타플랜트아메리카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방향으로 수정해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요.

    또 그동안 보조금이 없이도 미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던 만큼 실제 폐지된다 하더라도 충격은 덜 할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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