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1위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테슬라가 부진에 빠진 반면, 중국 BYD(비야디)는 내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성과를 거두면서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78만9천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만9천355대 줄어든 것으로,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4분기 실적(49만5천570대)이 시장 예상치(팩트셋 집계 기준 49만8천대)와 가이던스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 "2024년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경쟁 업체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4분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테슬라는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8만3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세계 최대 공장이 있고 다른 지역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중국에서도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 데이터분석회사 오토포캐스트 설루션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모델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작년 11월까지 모델 Y의 판매량이 약 5% 늘어난 데 비해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8%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해 12월 순수 전기차(배터리 구동 전기차) 20만7천73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BYD가 지난해 판매한 연간 순수 전기차는 176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57만4천800대) 대비 약 12% 성장한 수치다. 다만 성장률은 전년(72.8%)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로써 BYD와 테슬라 간 격차가 2023년 24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까지로 좁혀졌다.
BYD는 1일 소셜미디어에 "중국의 챔피언, 세계의 챔피언"이라고 자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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