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

입력 2025-01-03 15:19   수정 2025-01-03 16:08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여객기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상장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4년 12월 29일~25년 1월 4일)에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나온다. 또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상품 등급이 올라가 환호가 점점 커진다.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소위 '반전'을 주며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총지배인의 맺음말로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등의 말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