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손해보험사의 1~11월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전년 동기(79.3%) 대비 3.2%p 늘어난 82.9%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 82.2%, 현대해상 83.5%, KB손해보험 82.9%, DB손해보험 81.2% 등이다.
통상 보험업계에선 적정 손해율로 80%를 제시하는데, 이를 넘길 경우 손실을 냈다고 판단한다.
1~11월 누적손해율이 증가한 것은 폭설로 인해 11월 손해율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4대 손보사의 경우 현대해상이 97.8%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화재 92.8%, KB손보 91.6%, DB손보 87.5%로 모두 적정 손해율을 크게 웃돌았다.
4개 손보사 평균 손해율은 92.4%로, 전년 동월(86.3%) 대비 6.1%p 늘었다.
이에 손보사들은 지난해 누적손해율을 고려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고려중인 상황이다.
4년 연속 인상되고 있는 정비수가도 보험료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로, 정비수가가 올라가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증가한다.
지난달 26일 손보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자동차정비협의회를 열고 올해 시간당 공임비 인상률을 2.7%로 결정했다.
공임비 인상률은 지난 2022년 4.5%, 2023년 2.4%, 2024년 3.5% 오른 바 있다.
만약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 4년 만에 인상되는 것이다.
앞서 손보업계는 지난 3년 간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를 기록해,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올해 키워드로 상생금융과 민생 경제 지원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보험료 인상 여부를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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