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

입력 2025-0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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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은 3일 이같은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결정을 며칠 앞두고 일본제철은 향후 US스틸의 생산능력이 축소될 경우 미국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막판까지 공을 들였지만, 인수 승인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조강 생산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이 2023년 12월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8천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이 사안은 미국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4월 열린 US스틸 주주총회에서는 일본제철과의 합병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인수는 난항을 겪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노조 등으로부터 거래를 차단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이와 동시에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어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해 11월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가 모태다. 이후 페더럴 스틸 컴퍼니, 내셔널 스틸 컴퍼니를 합병하면서 탄생한 US스틸은 20세기 후반 들어 일본과 독일,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에너지 사업 부문 등을 분리하면서 기업가치가 쪼그라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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