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탈퇴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현재 탈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고객과 비즈니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멤버십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넷제로은행연합은 2021년 유엔 주도로 출범했으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 세계 140여 개 은행이 참여 중이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줄탈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기업들의 ESG 프로그램 탈퇴와 연관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넷제로 목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도 넷제로 목표에 전념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필요한 조언과 자본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존 D. 스테어먼 교수는 주요 은행들의 탈퇴를 "정치적 변화에 대한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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