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급준비금이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연말을 맞아 은행들이 시중 자금을 축소했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1일 기준 지급준비금은 2조 8,900억 달러로, 전주 대비 3,260억 달러 감소했다. 주간 감소 폭은 2022년 이후 최대다.
지급준비금 감소는 은행들이 환매조건부채권 재투자 등 대차대조표상 자금 확대를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잉여현금을 연준의 익일환매조건부 시장 등 단기자금 거래로 전환했다.
연준은 양적 긴축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서 잉여자금을 줄이고 있다. 은행들은 단기자금융자프로그램 긴급대출자금도 상환 중이다. 지급준비금은 연준의 긴축 여부 판단의 핵심 지표다.
연준은 은행권의 적정 지급준비금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의 추정치는 3조~3조 2,500억 달러로, 현재는 그보다 적다. 연준은 지난해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미국 금융권에서는 '레포 위기'로 불리는 단기자금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은 양적 긴축을 이어갔으나, 세금 납부 등으로 유동성이 급감해 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해 1분기 혹은 2분기에 양적 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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