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폭죽놀이로 독일 전역에서 사상자가 잇따른 가운데 폭죽에 절단된 손가락을 산책하던 개가 발견해 화제다.
2일(현지시간) SWR방송 보도에 따르면 올해 13살인 수컷 잡종견 카를로는 지난 1일 주인과 함께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산책하던 중 도롯가에서 큰 소리로 짖어댔다. 개 주인은 처음엔 핼러윈 때 쓰는 플라스틱 가짜 손가락인 줄 알았으나 카를로가 너무 흥분해 일단 사진을 찍고 경찰서에 가져가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밤 인근에서 폭죽놀이 도중 사고를 당한 33세 남성의 손가락으로 확인했다. 손가락 2개를 잃은 이 남성은 1개는 이미 찾아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남성을 치료한 슈투트가르트 마리엔병원은 카를로가 찾은 손가락은 심하게 오염돼 봉합하기 어렵다고 판정했다.
카를로는 과거 버스 정류장과 숲속에 숨겨진 마약을 찾아낸 전력이 있어 '카를로 경감'으로 불린다고 지역 매체들이 전했다. 카를로의 주인은 "손가락을 아이들이 발견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독일 곳곳에서 지난달 31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 사이 새해맞이 폭죽놀이 도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손가락이 잘리거나 시력을 잃은 부상자도 속출했다. 슈투트가르트 마리엔병원에서만 손가락을 1개 이상 잃은 환자가 3명이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명사고에 경찰노조 등은 폭발물 전문가 아닌 개인의 폭죽 사용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멀리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신년 불꽃놀이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