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등 맹수가 득실거리는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길을 잃은 7살 소년이 5일 동안 야생을 헤맨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왔다고 BBC, CBS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노텐다 푸두(7)란 이름의 어린이가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고 동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뭇사 무롬베지 의원이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전했다.
발견 당시 이 어린이는 "울부짖는 사자와 지나가는 코리끼들에 에워싸인 채 바위투성이의 고지대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무롬베지 의원이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푸두가 발견된 지점이 마을로부터 약 48㎞ 떨어진 곳이었다고 공원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푸두는 길을 잃은 와중에도 먹을 수 있는 과일을 따고 강바닥을 파서 물을 찾아내 마시며 생존했다. 뒤늦게 그가 사라진 것을 안 마을 사람들이 수색대를 꾸렸고 마을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큰 북을 울렸지만 아이는 듣지 못했다.
다행히 공원관리원들이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찾아 푸두를 발견했고 그는 실종 5일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은 면적이 1천400㎢가 넘는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으로 사자 40마리를 포함, 코끼리와 하마 등 각종 맹수가 살고 있다.
무롬베지 의원은 공원관리원과 주민들이 끝까지 노력한 덕분에 어린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이건 단결과 희망, 기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