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트럭 폭파범 "미국 불치병, 경종 울려야"

입력 2025-01-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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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폭발시키고 사망한 미군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글을 남겼다고 수사 당국이 3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용의자인 현역 군인(육군) 매슈 리벨스버거(37)가 범행 전 휴대전화 메모 앱에 2건의 글을 남겼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이 "불치병에 걸려 붕괴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테러리스트 공격이 아니라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인들은 볼거리와 폭력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며 "화약과 폭발물을 이용한 스턴트(위험한 장면)보다 내 요점을 더 잘 전달할 방법이 있을까"라고 썼다.

그는 또 "내가 잃은 형제들"을 언급했고 "내가 앗아간 생명들의 짐"으로부터 "내 마음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그의 메모에는 미국 사회·정치에 대한 불만 뿐 아니라 가정 문제 등 개인적 내용도 있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스펜스 에번스는 이 사건에 대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다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참전용사가 저지른 비극적 자살 사건"이라고 말했다.

리벨스버거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 베레(Green Beret)'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됐으며 우크라이나와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도 복무했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범행 당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범행이 트럼프호텔 앞에서 벌어져 동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경찰은 리벨스버거가 트럼프 당선인에 악의를 품은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FBI도 "이 사건이 특정 이념 때문이라고 볼 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 입구 앞에서는 주차된 사이버트럭이 폭발해 인근에 있던 7명이 다쳤다. 사이버트럭 운전석에 탄 리벨스버거는 차량 폭발 전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새벽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픽업트럭이 돌진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사건이 발생해 두 사건의 연관성이 의심됐으나, 수사당국은 관련 없는 별개의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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