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치' 정치 집회, 과격 유튜버가 기름 뿌려

입력 2025-01-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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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찬반 집회가 계속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곳곳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밟자", "죽이자" 등의 자극적인 구호가 등장했다.

탄핵 찬반을 놓고 결집한 양쪽 집회에선 "빨갱이는 북한으로 가라", "미국 수도는 알고 성조기를 흔드느냐" 등 상대편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가 심한 욕설을 뱉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을 제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지난 3일에도 이에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와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 사이에 몸싸움이 붙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점점 격앙되는 가운데 자극적인 언사를 일삼는 유튜버들이 가세하면서 충돌의 불씨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유튜버는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이나 상대를 도발·조롱하는 표현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집회에서는 '폭파', '살해'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지지자들이 아직 폭력화되지는 않았다고 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공공연하게 폭력을 선동하거나 증오를 표현하기도 한다"며 "갈등의 폭력화는 위험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교했을 때 세를 나란히 하는 정치적 갈등이 격렬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부 극단적인 언행을 일삼는 유튜버들 때문에 갈등이 더 심각하게 보이게 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정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정치적 분열과 갈등은 장기간에 걸친 시스템 전체의 문제인 만큼 해결에도 장기간 다차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 독식 정치 등의 정치 제도 개혁과 사실상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SNS 규제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이지만 시민들의 미디어 독해력을 키우는 교육, 시민사회 민주주의 교육을 위한 공론장 등도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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