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 조정
눈높이 낮아져 반등기회 포착 분위기도 감지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당장의 관심은 오는 8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나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어 부담이지만, 한편으론 이미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만큼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 역시도 감지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8조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77조9,494억원.
6개월 전보다 시장 전망치가 30%가량 낮아졌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컨센서스 하향 폭이 7%를 웃도는 등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범위를 코스피 전체로 넓혀봐도 이러한 분위기는 비슷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증권사 3개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10곳의 영업이익 합은 39조6천531억원이다. 비교군이 있는 87개 종목으로 살펴보면,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이 16.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 2025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하향 조정이 상당 기간 이뤄지면서 조정폭이 안정되고 있는 데다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증시의 실적 민감도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시총 초대형 업종인 반도체 업종에서의 하향 영향이 크고, 여타 업종에서는 실적 반등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종가 기준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28% 하락을 선반영했다"며 "1분기 주식시장이 약세 본질을 완전히 타파하기는 어렵겠으나 약화 변곡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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