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도 괜찮다는데"…받는 사람은 괜찮을까 '걱정'

입력 2025-01-05 07:29   수정 2025-01-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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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설선물 '양극화'…"싸거나 비싸거나"
유통가, 6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 돌입


고물가로 백화점·대형마트의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진 모습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설 선물 세트와 관련해 백화점은 20만∼30만원대 상품을, 대형마트들은 10만원 미만 상품을 각각 주력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작년 설 대비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이 5% 정도 감소하고 100만원 이상 선물 물량이 5%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백화점에서 10만원 미만 선물만 줄고 나머지 가격대 상품은 작년보다 늘었다. 10만원대와 20만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원 이상 상품을 늘리고, 10만원 미만 선물을 줄였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설 선물 관련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 중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과·배 선물 세트를 보면 작년보다 사과 소매값은 10% 정도 내렸지만 배는 25%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한라봉과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등과 사과·배를 섞은 혼합세트를 늘렸다.

백화점들은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인기 한우 상품 중량을 2㎏에서 1.6㎏으로 줄여 중간 가격대 선물을 보강했다. 로얄 한우 스테이크와 로얄 한우 로스 상품 중량을 1.6㎏에 맞춰 각각 48만원과 45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한우 선물 세트의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줄이고 보관과 조리가 편하게 개별 진공으로 포장했다.

반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설 선물 세트 가운데 저가의 '가성비' 상품을 늘렸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 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해 작년보다 5%포인트 늘리는 대신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그만큼 줄였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 세트 가운데 매출이 높은 상품은 1위 동서 맥심 커피세트 22호(3만4천여원), 2위 정관장 홍삼원 50㎖ 30포(2만5천여원), 3위 사조 안심 특선 88호(1만7천여원) 등 가성비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전반적으로 5만원 이하 선물 세트가 매출 상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이마트에선 가공·일상 세트를 제외하고 사과가 선물 세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12일께, 백화점들은 지난달 20일께부터 각각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들은 오는 6일 또는 10일부터, 대형마트들은 오는 16일부터 각각 설 선물 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이마트)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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