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59%·무 77%↑…설 앞두고 물가 '들썩'

입력 2025-01-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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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설을 앞두고 일부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3일 기준 한 포기에 5천2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8.9%, 33.9% 올랐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무는 한 개에 3천206원으로 1년 전보다 77.4% 비싸고 평년보다 52.7% 올랐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다 추석 이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다.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조기 출하가 이뤄진 것도 최근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가용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 방출하고, 수매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배추 수입도 고민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여름 배추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도 했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도 강세다. 배(신고)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만1천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6% 비싸고 평년보다 23.5% 높다. 이는 공급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 감소했고, 수확 후 저장 단계에서 고온으로 피해가 발생해 유통 가능 물량은 생산량보다 더 줄었다.

사과(후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6천257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1% 높다.

또 다른 설 성수품인 양파와 감자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1.7%, 14.6% 내렸고 깐마늘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겨울철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감귤은 10개에 4천804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2.3%, 63.3% 올랐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열과(갈라짐) 피해가 컸고,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었다.

딸기는 100g에 2천542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10.4%, 25.4% 비싸다.

축산물 가격은 농산물보다 안정적이다.

지난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100g에 9천512원으로 1년 전(9천461원)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2천649원으로 8.5% 올랐다.

닭고기 소매가격은 1㎏에 5천403원으로 5.9% 내렸고 계란(특란 30개)은 6천301원으로 8.4% 하락했다.

다만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은 닭고기와 계란값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방역을 위한 살처분과 이동 제한으로 인해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오르게 된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한다. 올해 설 성수기에는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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