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못 끊어"…'금연' 결심 갈수록 시들

입력 2025-01-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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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겠다는 다짐은 새해 단골 결심 중 하나지만, 흡연자 중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매년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5일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흡연자 가운데 향후 1개월 이내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13.1%였다.

흡연자 7∼8명 중 1명만 조만간 금연을 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금연을 계획하는 비율도 낮았다.

19∼29세 흡연자 중에선 9.2%만 금연을 계획한다고 답했고, 30대는 13.5%, 40대 12.7%, 50대 12.4%, 60대 17.9%, 70대 이상에선 17.8%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흡연자들의 금연 계획 관련 문항을 처음 포함됐을 때인 2001년엔 7.1%, 그다음 조사인 2005년 11.0%에 그쳤다가 연례 조사로 바뀐 2007년부터는 대체로 20%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구체적으로 2007년 19.8%, 2008년 18.1%, 2009년 18.7%, 2010년 21.0%, 2011년 19.7%, 2012년 19.8%, 2013년 20.0%, 2014년 24.7%, 2015년 25.5%, 2016년 21.8%, 2017년 17.6%, 2018년 16.6%, 2019년 17.5%, 2020년 18.9%, 2021년 15.8%, 2022년 14.2%, 2023년 13.1%다.

최근 3년 연속 하락해 2023년엔 두 번째 조사인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고치였던 2015년 25.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15년은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한꺼번에 2천원 오른 때였다.

명승권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겸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이를 두고 "담뱃값 인상 소식이 2014년과 2015년 금연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효과가 다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담뱃값 인상이 가장 중요한 금연 정책 중 하나이며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이 필요한 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와 같은 신종 담배가 늘어난 것도 금연 의향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폐암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담배의 폐해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더는 금연을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명 회장은 "의사의 조언이나 전문가의 상담, 약물치료 등이 병행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효과적인 금연 보조제 성분(바레니클린)도 있는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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