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95조원에 육박하면서 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결제액과 매도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786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종전 최대치였던 634억9,526만달러 보다 4.2% 증가한 규모다.
특히 매수 결제액만 11월 323억8,731만달러에서 12월 336억1,204만달러로 약 3.8% 늘어났다.
서울외국환중개 미국 달러 월평균 매매기준율을 적용한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12월 거래대금은 94조9,269억원에 달해 앞선 11월의 88조4,730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 주식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데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와 함께 국내 정국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정국 혼란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상대적으로 비싼 '달러값'을 지불하고서도 미국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이는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거는 기대수익률이 타 원화 자산들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미국 증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미국 주식 거래대금 증가율은 이를 상회하는 87%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에서도 해외 주식형 위주로 설정액이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한 주 동안 설정액이 1천303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는 424억원이 줄었다. 국내 채권형에서도 1조2천61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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