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정됐지만 연준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uncomfortably) 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물가 진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큰 타격이 없었지만 조만간 둘 사이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가 커질 것이라며, 완전 고용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려 깊게 인플레이션 진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이 행사에서 "분명 우리의 책무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아직 2%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분명히 아직 이를 목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승리를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고 있다"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급격한 상승 없이 4.2%인) 현재 수준에서 머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임금 및 물가에 상승 압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의 발언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재집권 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내려 4.25∼4.5%로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이는 '매파적 인하' 조치를 취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9월 2.1%에서 10월 2.3%, 11월 2.4%로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관세 공약 등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당초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9.3%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