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마감 시황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신년사에, 중국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2거래일째 잔존하며, 유가는 이날도 1%대 상승했습니다. WTI는 74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76달러 초반대 나타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의 중단과 한파 등의 이유가 겹치며 이틀 전 20% 급등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이날도 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연말연시 거래량이 줄어들며, 미국의 농산물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이에 대두 선물이 2%대, 밀 선물이 3%대 밀려났고요,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급감에, 역대 최고치까지 높아졌던 코코아 선물은 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4% 가깝게 상승불 켰습니다.
109선을 돌파하며 2년래 최고치를 찍었던 달러인덱스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높아졌던 금 선물이, 결국 달러화 강세에 다시 0.5% 하락했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커지며, 주요 금속 선물들은 일제히 상방압력 받았습니다. 은 선물이 0.5%, 팔라듐과 구리 선물이 1%대, 백금 선물도 3% 가깝게 올랐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새해 첫 주 주말 전후로, 암호화폐 시장은 안정적인 강세장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98,160달러 선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요 ETF 마감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 지수 ETF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섹터별로는 SOXX 반도체 ETF가 2.6%대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오늘은 ‘미국 주류 산업 전망’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연말연시 술자리 트렌드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최근 바뀌고 있습니다. Z세대들은 이른바 ‘소버 라이프’를 즐긴다고 하는데요,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고 과음 대신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양의 음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과도한 음주를 규제하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술병에 잘 보이도록 크게 부착하는 내용을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성명을 밝혔습니다. 술의 발암 위험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 및 공중보건서비스 단장의 주장 아래 나온 이 같은 발표는, 앞으로 담배에 이어 주류 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어드바이저셰어즈 바이스 ETF’, 티커명 VICE입니다. 티커명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Vice’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성과 마약에 관련된 범죄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걸 그대로 티커명으로 활용했습니다. 어드바이저셰어즈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주류와 게임 업종을 추종합니다. 대표적인 죄악주 ETF인데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건강에 큰 해를 끼친다고 알려진 분야의 회사들을 바로 ‘죄악주’라고 부릅니다. 보통, 술이나 담배, 마약, 게임, 성, 또 대부업체 등이 해당됩니다.
이외의 죄악주 ETF도 함께 정리해 볼게요. 죄악주 ETF는 ‘반ESG’ ETF라고도 합니다. 올바른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추구하는 종목들이 시장의 주류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에 반대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뜻이죠. 죄악주들은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대부분 주가가 낮고요, 또 중독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흐름에 따라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약세장에서 보통은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기침체기에 방어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품일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렇듯, 이른바 ‘좋은 기업’들만 투자 성과를 내는 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실제로 ‘나쁜 기업’들의 수익률이 더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죄악주 ETF를 출시한 운용사들은 업종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있다고 해서 좋은 투자가 아닌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ESG 전략이 유행하는 가운데, ESG 점수가 낮은 주식에 투자함으로서 저평가 우량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 역시 죄악주 ETF가 윤리적으로는 기피되겠지만, 이익률 자체는 ESG ETF보다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대표적인 죄악주 ETF였던 ‘BAD ETF’는 카지노와 주류, 게임과 대마초, 그리고 제약사에 3분의 1씩의 비율을 배분하는 ETF였는데, 지금은 상장폐지됐고요, 역시나 반ESG 기업들을 추적했던 ORFN ETF도 지금은 거래되지 않습니다. ‘어드바이저셰어즈 사이키딜릭스 ETF’, 티커명 PSIL은 환각제 회사를, ‘글로벌X 카나비스 ETF’, 티커명 POTX는 의료용 대마 업체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 머시 단장은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과 대장암, 간암 등 최소 7가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미국에서 예방가능한 암 원인들 중 담배와 비만 다음으로 3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고요, 최소한 미국 내 성인의 권장 음주량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에 반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음주 제한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해, 사람들이 음주 여부와 음주량을 결정할 때, 암 위험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는데요, 해당 발언 이후 디아지오와 페르노 리카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하이네켄 등 미국과 유럽의 유명 주류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3% 이상씩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주류협회는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는 미국 과학, 공학 및 의학 아카데미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반박에 나섰지만, 이 협회조차도 ‘건강상의 이점을 위해 술을 마시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논란은 더욱 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보건당국의 제안이 실제로 언제, 어떻게, 얼만큼 높은 강도로 채택될 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마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머시 단장의 후임으로 뉴욕의 긴급 치료 클리닉 체인 이사인, 자넷 네셰와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순데요,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이 서구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주류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알코올 섭취에 안전한 수준은 없다고 주장하며, 아주 적은 양의 음주조차도 건강에 해롭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점, 또 음주로 인해 연간 10만 건의 암 발병과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미국에서 매년 13,500명에 달하는 사망 건이 나오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의 알코올 산업은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차기 대통령 역시,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다가 요절한 형으로 인해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지기도 했고요, 또 트럼프 2기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역시 과거 헤로인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과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금도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주류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 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사실상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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