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맨해튼 도심부로 가는 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가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이날 0시부터 맨해튼 60번가 이남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최고 9달러(1만3천원 상당·1달러=1천472원 기준)를 부과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행료는 진입하는 차량 종류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일반 승용차 기준 야간 시간대에는 2.25달러(약 3천300원)를 내면 된다. 운전자는 맨해튼으로 가기 위해 여러 개의 다리와 터널을 통과하며 통행료를 내고, 또 혼잡통행료를 이만큼 내야 한다.
다만, 피크 시간대에 특정 터널을 통해 맨해튼으로 들어갈 때 이미 요금을 냈다면 최대 3달러까지 혼잡통행료가 할인된다.
미국에서 혼잡통행료 시행은 이번 뉴욕시가 처음이다. 통행료 부과를 위한 감시 카메라도 설치됐다.
일요일인 이날 아침 첫 시행을 몰랐던 일부 운전자들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뉴저지주 주민 크리스 스미스는 AP에 "이 정책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캐시 호컬(뉴욕주 지사)이라면 (현실에) 무지하다는 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재노 리버 MT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교통 체증을 해소해 대중교통이나 긴급 구조대가 도로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막는 게 목표"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구급차에 갇혀 있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강조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혼잡통행료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뉴욕시 혼잡통행료를 막아달라며 제기된 개별 소송도 최소 10개라고 NYT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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