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판매 '신기록'...정의선 "기본기로 위기 극복"

고영욱 기자

입력 2025-01-06 11:02   수정 2025-01-06 11:02

    <앵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자동차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보편적 관세 부과와 IRA 폐지 등을 검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더 늘려 잡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해 총 170만 8천여 대를 판매했습니다.

    1년 전 165만 2천대 보다 3.4% 늘어난 거고요.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약 91만대, 기아 79만 6천대, 제네시스 7만 5천 대입니다.

    모두 합치면 GM과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 4위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거둔 판매 실적은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친환경차나 SUV 같은 고가 차량이 많이 팔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판매 실적은 레저용 차량과 친환경차가 이끌었는데요.

    특히 팰리세이드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고요. 전기차 아이오닉5도 1년 전보다 30% 넘게 더 팔렸습니다.

    국내 공장도 지금 생산량의 절반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주말 특근까지 하면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4위 군요.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까요.

    <기자>
    일단 출발은 좋습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처음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부로 시행됐고요. 한 대당 7,500달러, 우리돈 약 1,100만원입니다.

    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올해 25종인데 이 가운데 5종이 현대차그룹 차입니다.

    폭스바겐, 아우디, 닛산 같은 경쟁사들은 명단에서 대거 탈락했는데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새로 추가됐습니다.

    보조금을 받게 된 건 미국 내 현대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정책 방향이 바뀌기 전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국내 시장과 유럽에서의 역성장을 근거로 피크아웃, 그러니까 실적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담긴 보고서도 나옵니다.

    <앵커>
    아무래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올해 영업목표나 전략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은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조금 전 9시 반부터 신년인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많은 것을 이뤘다"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잘되리라는 낙관적 디래를 할 여유가 없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런 위기는 "기본기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739만대입니다.

    지난해 국내와 유럽 판매실적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보편적 관세 부과와 IRA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만은 않습니다.

    다만 이른바 ‘북미통’인 호세 무뇨스 CEO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포진한 만큼 잘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현대차는 현재 미국시장 1위인 GM과 협력을 진행중인데요. 조만간 첫 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잘 팔리는 픽업트럭을 유력하게 꼽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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