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최근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국내는 2000년에 홍역 대유행이 발생한 바 있지만, 꾸준히 발생이 줄어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가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2000년 대비 2021년 기준 홍역 환자은 72%, 사망은 83% 줄어들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2022년 약 17만 명에서 2024년 약 31만 명, WHO 기준),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감염병이다보니 국내에서는 해외 유입을 통한 유행이 종종 나타난다.
지난 12월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2명 역시 홍역에 확진된 바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 수는 총 49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에 대해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라며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아는 면역체계가 취약해 홍역에 감염되면 성인보다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2024년 기준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한 해외 지역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지역 등이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난다.
백신접종(MMR)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접종한다.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 97% 예방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미접종자는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 청장은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의료기관에서도 발열, 발진 등 환자 방문시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있다면 홍역을 의심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 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여행 중에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길 권장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않고, 의심증상 시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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