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체험 중 날벼락…20대 관광객 사망

입력 2025-0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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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관광시설에서 코끼리 씻겨주기 체험을 하던 20대 여성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남부 팡응아주에 있는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22세 스페인 여대생이 코끼리의 상아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가 코끼리를 씻어주는 체험 활동을 하면서 코끼리 앞을 지나가던 도중 코끼리가 상아로 그를 찔렀다고 이 센터의 한 직원이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이 시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태국에서 코끼리를 씻기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다.

동물보호 단체인 세계동물보호(WAP)에 따르면 태국 전국 관광시설에 코끼리 2천800마리 가까이가 갇혀 있으며, 일부 시설은 뾰족한 갈고리로 코끼리를 찌르는 등 잔혹하게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시설은 코끼리를 자연 그대로 보여주고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코끼리와의 상호 작용을 제공"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또 코끼리를 통제하거나 갈고리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관광객과 교류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생 코끼리 수가 최소 4천 마리에 달하고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는 태국에서는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잦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야생 코끼리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40명, 부상자는 208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39명이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10일 태국 북부 로에이주 푸끄라등 국립공원에서는 40대 태국 여성이 산책하다가 먹이를 찾아 나선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코끼리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달부터 동부 접경 지역 삼림의 코끼리를 대상으로 피임 주사 접종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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