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젠슨 황 CEO의 CES 기조연설은 6년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각각 CES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우리시간 내일 오전 11시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돔 공연장 스피어에서 AI 비전에 대해 밝힌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AI 가속기 신제품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월 연례 콘퍼런스 GTC 2024를 통해 블랙웰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블랙웰은 설계 결함으로 인해 발열과 전성비 문제가 생기면서 지연됐습니다.
젠슨 황이 지난해 11월 블랙웰이 온전히 생산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제품 결함을 해결했는지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출시 시기 등 시장을 안심시킬 언급이 황 CEO의 입을 통해 직접 나올지가 관심입니다.
<앵커> 연말 산타랠리 이후 잠시 주춤했던 미국 기술주들 주가가 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기자> 네. CES 기대감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 우리돈으로 11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증시에서 거대 기술기업 7곳(매그니피센트7)에 브로드컴을 더한 '배트맨(BATMMAAN)'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가 4.45% 올라 144.47달러에 마감하는 등 애플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AI 서버 운영에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등이 필수 요소로 탑재됩니다. 자연스럽게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AI 메모리 HBM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불었던 인공지능(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AI 강세장이 다시 한 번 더 실현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실제로 미국 기술주 열풍으로 지난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잖아요. 올해도 국내에서 기술주 중심의 미국 ETF 투자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죠.
<기자> 네.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ETF에 유입된 자금은 1조 달러로, 우리돈으로 약 1,400조 원 이상입니다. 역대 최대치인데요.
국내에서도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에만 개인 순매수 금액이 1조 7,200억 원에 달하는 등 자금유입이 지속됐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ETF 인기도 절정에 달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TR'에는 전년 대비 14배 이상인 9천억 원의 달하는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익률이 그만큼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 종가 기준, 보시는 것처럼 주요 자산운용사의 나스닥 ETF 1년 누적 수익률은 47%에 달합니다.
관건은 이 기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느냐인데요. 전문가들은 지난해 만큼 상승률은 아니더라도 올해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꾸준한 우상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환 /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 미국의 전체 경제성장률 자체가 글로벌적으로 제일 좋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그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 지역이 없다는 게 사실입니다. 나스닥과 S&P500 같은 미국 대표 지수는 여전히 좋은 전망을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일 발표되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하나의 대형 이벤트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2월께 공개되는 주요 빅테크들의 4분기 실적이 또 하나의 미국 지수 등락을 결정하는 일정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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