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 '패닉'…순식간에 2,000억원 '급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2022년 1월11일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떨어졌다.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진이 이어지자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인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중학개미의 '손절'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한국경제신문보도에 따르면,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이날 기준 5조5,6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11일(5조5151억원) 후 최저치다. 최근 한 달간 빠져나간 돈만 2102억원, 6개월 사이엔 1조375억원 줄었다.
중국 펀드 설정액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월 8일 6조9,59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학개미들은 증시 반등을 염두에 두고 돈을 계속 넣었다. 저점 매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투자자가 떠나기 시작하더니, 이런 이탈 추세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가 다시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더 강화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중국 펀드 설정액은 846억원 급감했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중국에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중국 경기 침체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내심이 바닥난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서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 증권가에서 퍼진 부정적 소문도 투자자가 중국 펀드에서 돈을 빼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최근 조정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한국경제신문은 전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낸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범위 하한은 2800~3200 선이다. 이날 상하이지수 종가(3206.92)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내외적 위험을 고려해 정책 대응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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