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Nippon Steel)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인해 140억 9천만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무산되면서 성장 전략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제철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금요일 인수 제안을 거부한 이후 처음으로 거래된 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 입장은 이미 시장에서 널리 예상됐으며, 이로 인해 US스틸 주가는 인수 제안 가격보다 훨씬 낮게 거래되고 있었다.
일본제철 주가는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3,158엔(약 20.03달러)으로 0.75% 하락해 마감했으며, 이는 토픽스(TOPIX) 지수의 1% 하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하락폭이다. 일본제철 주가는 2024년 12월 30일, 도쿄 증시의 연말 거래 마지막 날에 3,182엔으로 마감했으며, 이후 신년 연휴로 증시가 휴장 상태였다.
나이토 증권의 수석 전략가 요시히코 타베(Yoshihiko Tabei)는 "일부 투자자들은 US스틸 인수 실패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거래를 피하게 된 점에서 재정적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를 전액 현금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자본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베는 "미국 내 사업 확장이 없이는 중장기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현재 연간 6,500만 톤인 글로벌 철강 생산 능력을 8,5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장기 목표인 1억 톤 생산 능력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계획이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불법적"이라고 규정하며,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만약 거래가 완료되지 않으면, 일본제철은 US스틸에 5억 6,500만 달러(약 7,500억 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인수 실패가 니폰스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츠모토 유지(Yuji Matsumoto)는 보고서를 통해 "인수 거래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니폰스틸의 수익 전망은 변함없으며, 오는 4월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에는 상당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인수와 관련된 재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엄수영 기자
bora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