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때 약 5bp(1bp=0.01%포인트) 오른 4.86%까지 올라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한때 4.64%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공약인 보편 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고, 이에 국채 금리가 훌쩍 뛰었다.
그는 대선 때 모든 수입품에 10% 내지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국채 금리는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주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예상 기준금리 인하 폭을 애초의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며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시장 움직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금융시장을 어떻게 뒤흔들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채 금리 급등에는 국채 입찰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압력도 일부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3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이 직전보다 1bp 이상 오른 4.332%를 기록해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
PGIM의 채권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그레고리 피터스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거나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 채권 시장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미국 국채 중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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