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2원 내린 14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50원대로 진입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449.9원까지 내렸다.
환율이 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10~20% 관세를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주요 수입품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지만 보편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는 쉽게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에 이어 1,62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하락 폭을 키웠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한다는 것은 환율이 정해놓은 자체 기준보다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 한다는 뜻이다.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오르고, 향후 환율이 내리면 국민연금도 수익을 보는 구조이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전문위원은 "환헤지 추정 물량이 출회한 것이 (환율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관세 뉴스와 환헤지 물량 출회 소식에 시장 참가자들이 롱스톱(달러 손절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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