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상반기 중 상장 '4수' 도전
IPO 흥행 부진 새해에도 이어지자
실적 개선 자신하며 '승부수'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르면 이번주, 세번째 상장 시도를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길 기다려 제대로 된 몸값을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해 통과한 상장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은 다음달 28일까지.
상장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중으로 다시 도전에 나서야 하지만,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절차 중단 방침을 세운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시장에 이같은 결정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이뱅크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도로 위축된 IPO 시장이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을 중단한 기업의 수는 50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중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렸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진 지난달엔 상장에 성공한 7개 기업 가운데 5개가 희망 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공모가를 받아들 정도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들어 상장 재수에 나서는 기업들은 희망가를 내리거나 공모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입니다.
케이뱅크도 4,100만주에 달하는 구주매출 물량을 비롯해 공모 매력을 높이기 위한 기존 주주들과의 협상을 이어갔지만, 성공을 확신할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장에선 케이뱅크가 이르면 상반기중, 늦어도 연내엔 다시 증시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 상장 실패 이후 역대 최고 순이익을 신고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걸림돌'이던 업비트 의존도가 코인 시장의 활황세 속에 성장 요인으로 부상한 점은 호재로 꼽힙니다.
주식 모으기와 파킹통장 등 신규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가입자수도 1년새 9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다만 경쟁사의 2배에 가까운 밸류에이션 논란을 넘어서기 위해선 더 획기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거나, 공모 물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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