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실적을 발표하자 20원 가까이 내리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5원 오른 1,455.0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오전 9시 20분 현재 1453.10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호조를 보이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전달 대비 25만9천건 늘어난 809만8천건으로 집계됐다.작년 5월 이후 6개월만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인 770만 건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하며 예상치(53.3)를 상회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으며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1%까지 상승했다. 이 금리가 4.70%를 웃돈 것은 작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54에 마감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는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어제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가 외환시장에 돌면서 해당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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