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위험 커졌다"...KDI, 2년만에 경고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1-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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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1월호…"박근혜 탄핵 때보다 가계·기업 심리 위축"


국책연구원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KDI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봤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건 2023년 1월호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번 탄핵정국이 과거와 비교해보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지만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번 경제동향에선 '과거와 최근 정국 불안 시기에서의 금융시장 및 심리 지표'를 추가로 분석하면서 "12·3 비상계엄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2016년 10월 24일 이후)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계·기업의 심리가 과거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6년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도 지난해 11월 71에서 12월 66, 올해 61로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KDI는 또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장기화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는 11얼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기성(-10.8%→-12.9%)의 감소폭 확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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