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로봇사업, 삼성도 승산…AI 조직 강화"

장슬기 기자

입력 2025-01-08 16:17  

CES 2025 현지 간담회
"AI 기술, 고객 관점에서 고도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로봇 사업과 관련해 "아직 시작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그다지 빠르다고는 볼 수 있지만 우리도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 컴패니언 로봇인 '볼리'의 올 상반기 출시 계획을 깜짝 발표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올해 5~6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중국 TCL 등이 볼리와 비슷한 AI 로봇을 들고 나온데 대해서도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니 경쟁사도 유사제품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차별점을 주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과연 어떤 것을 보여주고 알려줄지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도 상장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로 본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부분에는 게속 투자하고 인수합병 대상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Home AI'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Home AI'를 구현하겠다"며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Home AI'는 10년 이상 축적해 온 스마트 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객 관점에서 더욱 고도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5에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한층 개인화된 AI 경험을 할 수 있는 Home AI를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연결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 우려에 대해 "Home AI를 구현하는데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다중 보안 시스템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보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 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운영체제 기반 정보 유출이나 물리적인 해킹 공격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Home AI의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을 아껴주고,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까지 보호해 주며, 나와 내 가족,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해 주는 것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의 Home AI는 거주하는 집을 넘어서 이동수단,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 어디를 가더라도 내 집 같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Home에서의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품질'이라는 업의 본질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AI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말 조직 개편에서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해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CTO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뒀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AI Driven Company'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작년과 재작년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강조하며 첫 번째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을 강조했다"며 "그것이 다 메시지라고 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여기에 맞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대체불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졌는데 그 제품이 아마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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