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미국 기업 파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 지난해 최소 686개의 미국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에 비해 약 8% 늘어난 것으로, 2010년(828개) 이후 최대치다.
신용평가업체 피치에 따르면 파산을 막기 위한 법정 외 채무조정 조치도 작년에 크게 늘어 파산 신청 건수보다 약 2배 많았다. 그 결과 총부채가 1억 달러 이상 기업의 주채권자 자금 회수율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 이로 인한 소비 수요 악화가 기업 파산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약화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었고, 재량적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파티용품 업체 파티시티는 2023년 10월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났다가 지난달 말 다시 파산 신청을 했다. 식기 제조업체 타파웨어, 식당 체인 레드 랍스터, 스피릿 항공, 화장품 소매업체 에이본프로덕츠 등은 지난해 파산했다.
회계기업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저소득 계층의 부담이 더 크지만 중간층과 고소득층에서도 소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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