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8일 대한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를 향해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현대산업개발(HDC)의 기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이날 4·16 세월호, 10·29 이태원 참사 등 사회 재난 피해 유가족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자 HDC 회장의 소식이 참담하기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HDC가 원청으로 참여한 학동 철거 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로 17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이들에 대한 피해 복구는 현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등이 요구하는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추모시설 등의 지원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방치한 채 축구 인프라 확충에 거액을 기부한다는 정 회장의 행보는 우리들의 고통을 헤집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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