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난 최태원 "하이닉스 개발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었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25-01-09 09:40   수정 2025-0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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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서 재회
HBM 사업 등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CES)와 재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젠슨 황 CEO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만나 사업 관련 여러 논의를 했다"며 "(기존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 상대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여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뛰어넘고 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제는 약간의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언제 가서 뒤집힐지 모르지만 '헤드 투 헤드'로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빨리 하고 있다는 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나온 전체 얘기였다"고 말했다.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드는지 몰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황 CEO는 엔비디아가 그냥 AI 컴퍼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컴퓨팅을 잘 이해해서 관련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서 만들어내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일일이 제품에 들어가는 솔루션은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CES를 찾은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전부 AI화 되어가고 있고,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SK의 AI 사업과 관련,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의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데이터 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라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그 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AI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PI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제조업 관련 AI 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하든지 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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