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첫 사장단 소집…'유동성' 해법 찾는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5-01-09 14:57   수정 2025-01-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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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그룹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인 VCM을 엽니다.

    롯데케미칼 문제나 계열사 매각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 주재로 80여 명이 한 데 모였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VCM은 롯데그룹의 가장 큰 행사죠? 그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롯데그룹의 VCM이 열리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나와 있습니다.

    VCM은 옛 사장단 회의로 그룹의 사업 전략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힙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데,

    통상 상반기에는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목표를 논의합니다.

    올해 첫 VCM은 이곳 31층에서 오후 1시 30분 정도에 시작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유통군HQ 총괄 대표인 김상현 부회장 등 80여 명이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속속 행사장에 입장했습니다.

    아직까지 그룹을 둘러싼 위기설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모두 무거운 표정으로 입장했고요.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도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네, 신유열 부사장은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종의 '데뷔 무대'로 평가되는데요.

    시작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이날 VCM에도 참석한 건데요.

    오전 10시 50분께 이곳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이번 VCM에서는 어떤 내용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올해 화두는 크게 '쇄신'과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화학과 유통이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건데요.



    최근 재무 특약이 조정돼 최대 2조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고요.

    롯데렌탈을 매각한 데 이어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한 만큼,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고 구조를 재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 같다고요.

    <기자>

    지난해 하반기 VCM 당시 신동빈 회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를 주문했죠.

    이번 VCM은 이를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롯데그룹은 새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점찍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룹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신유열 부사장의 행보에서 드러나는데,

    신 부사장은 CES 2025에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AI 기술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집니다.

    여기에 이번 VCM에서는 'AI 과제 쇼케이스'가 마련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회의 전인 1시부터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롯데건설 등 9개 계열사가 AI 우수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건데요.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기존 사업군에 AI 기술을 적용하거나,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군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성장 전략을 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롯데월드타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정윤정, CG: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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